아마존의 1분기 실적을 보며 들었던 생각. ●인스타그램: ine_justiny●

[조선일보 김성민 기자의 4/29, 2022 기사를 참고함]

진작에 구글에 밀려 시총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온 아마존, 그리고 이제는 테슬라에 4위 자리 마저 내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아마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15%대 대폭락을 보였던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커머스의 성장 둔화, 그리고 투자했던 리비안 주가의 대폭락으로 인해 이번 1분기 시즌은 어닝 미스, 어닝 쇼크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내가 "강력 매수"의 의견을 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출은 1164.4억 달러, 영업이익은 3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반토막이라... 만약 기업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겼다면 분명 폭락한 지금이라도 절반 이상 매도하고 관망하는 것이 현명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아마존의 주식을 사 모았다. 어닝 쇼크의 주된 이유가 리비안이었으며, 리비안의 사업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고, 아마존의 물류 사업에 있어서 리비안의 차량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령 그 성장세가 단기적일지라도. 아마존 또한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서, 그리고 바퀴달린 것이 가져다 주는 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결코 놓칠 수 없기에 그들은 포드와는 다르게 리비안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어쩌면 요즘같은 시기에 오히려 리비안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여 나중에 자회사로 편입시켜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지만 경영 관련해서는 더더욱 아는 것이 없는 나이기에 그저 망상해본다.

아마존의 캐시카우는 단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아니겠는가. 클라우드, 그리고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AI, 드론 등의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AWS는 전년 동기 대비 36.6%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캐시카우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다른 이유로 돈을 까먹는다면 그것은 좋은 기업의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단기적인 리스크로 판단했는데, 그것들로는 인플레이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 -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류/유통 비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이 있지만 전쟁은 영원할 수 없을 뿐더러 지금같은 상황을 러시아에선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전쟁은 장기화될지언정 인플레이션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2분기 가이던스에 대해서 발표를 했는데, 기대 매출 성장률이 3~7% 사이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여전히 찜찜하긴 하지만 아마존을 그저 쇼피파이나 쿠팡 정도의 이커머스 기업으로만 봤다면 나는 투자를 중단했을 것이며 아마존의 주주로서 배당을 요구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마존은 이커머스가 부업이고 클라우드 사업과 향후 블록체인, 우주 산업으로 돈을 벌 것이라 기대하기에 투자하고 있다. 그렇기에 아마존은 앞으로도 몇 년 이상 더 들고 갈 계획이며, 갑작스레 AWS나 블루 오리진이 상장하지 않는 이상은 팔지 않으려고 한다.

실적만 보면 아마존은 당장이라도 욕을 하며 손절쳐도 할 말이 없을 기업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펀더멘탈은 어쨌든 성장했으며, 오히려 단기적 리스크가 단번에 겹치다보니 시장이 오해할 만한 것들로 좀 과한 폭락을 맞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뜯어서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며, 2분기, 3분기, 그리고 내년 1분기 실적 발표 때에는 리비안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10조원이 넘는 큰 돈을 투자했고 그것을 주식 형태로 붙잡고 있기에 아마존의 재무제표에 타격을 입힌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존은 여전히 견고하다. 쫄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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