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죄가 자기파괴적이라는 것, 정말 맞긴 한듯. 상대를 파괴하는 동시에 내 인격을 갉아먹기도, 내 평판이나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생각해보면 죄는 마치 마약과도 같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뭔가 계속해서 손을 대지만 내 손으로 어떻게 끊어낼 수가 없는, '그 마약'으로 나는 계속해서 비참해지고 부서져가는 모습이 죄에 찌든 죄인들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스스로 죄를 끊어낼 수는 없고, 순간의 죄를 짓는 그 순간은 너무나 기쁘고 달콤한데, 죄를 멀리하는 것이 내게 정말 유익하고 간절하다면 나는 오늘 무엇이 필요한 사람인가.
그렇기에 오늘도 회개가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 내가 용서가 필요한 사람이며, 죄를 멀리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려 하는 때가 참말로 많긴 하지만 오히려 잠깐의 낮아짐이 영원한 승리를 가져다 준다는 것, 그저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알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자. 다윗이 시편 51편에서 고백했던 것처럼 내가 이러저러했기에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죄인 그 자체이기에 어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할지라도 결국 죄악으로 수렴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태의 죄인임을 인정하며 긍휼이 풍성하신 분 앞에 철저하게 엎드려봤으면. 우리의 죄를 사하여 달라는 이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기를.
오늘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자. 그분이 십자가를 지신 이유는 바로 그 우리의 죄 때문이었음을, 그분은 죄가 없으셨지만 죄인들의 대표가 되어서 십자가에서 그 모든 죗값을 치루셨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2천년 전이라서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닌, 영원이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보이신 그 은혜와 사랑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영원토록 한결같으실 것임을 또한 기억하기. 오늘도 그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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