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윤원섭 기자의 8/16, 2021년의 기사를 참고함]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정말 신중하게 선택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면에서 주식 시장의 운영 방법과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만약 당신이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가 영업금지 조치를 당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나 이번 기사는 가상화폐에 많은 자산을 투자중인 사람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변인들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에 유의하기를 조심스레 권하고 있으며, 이미 어느정도 수익권에 있는 상태라면 또한 감히 권하건대 지금 당장 일부는 현금화하여 '비교적' 안전한 거래소로 옮기거나 잠시 이 이슈의 결말을 보고나서 다시 가상화폐 투자를 고려해볼 것을 제안한다.
블록체인의 순기능은 거래 장부나 내 자산이 절대 조작될 수 없으며(이론상 조작 가능, 그러나 51% 어택으로 가능하긴 함 - 전체의 51% 이상과 담합하여 장부를 조작하면 거짓이 진실이 되긴 하지만 실제 엄청나게 많은 수백, 수천만 명과 담합하여 조작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움, 단 1% 조차도!) 신뢰성에 집착하거나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블록체인 내에서 모두가 서로의 기록을 나눠갖기에 저절로 신뢰도가 보장되는 엄청난 강점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동시에 상대가 누구이든 말든간에 그 거래 장부가 자금 세탁, 범죄와 마약 등에 쓰여도 그건 알 바 아니라는 식의 무책임함도 갖고 있다. 사실 블록체인을 포함한 세상의 엄청난 혁신들을 보고 듣고 배우며 내가 느끼고 확신에 확신을 더해가는 것은, "인간은 정말 죄인이다"라는 것. 본디 순수한 좋은 목적을 가지고 발명된 많은 것들을 오히려 악용하여 서로를 등쳐먹는 것에 인간의 지능이 참 많이 쓰이지 않던가. 세상에 범죄가 많다는 것은 곧 인간이 죄인이라는 전제를 빼먹고 생각하면 결코 어떤 문제의 해결점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기사의 내용으로 돌아가보자. 블록체인이 등장한 이래 여러 기사를 접해봤지만, '이번에도 역시' 순기능보다는 부작용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정부가 제시한 가상화폐 거래소 신고, 등록 요건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정보관리체계 인증, 사업자에 대한 벌금 이상 형이 끝난 지 5년 초과 여부, 거래소 신고 말소 후 5년 초과 여부의 크게 4가지다. 다만 이것은 원화마켓 거래소(ex - 원/비트코인, 원/이더리움)에만 적용되며 코인마켓(ex- 비트코인/이더리움, 비트코인/도지코인)에는 실명확인 계정 요건이 빠진다. 그러나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을 포함한 모든 거래소가 이 조건들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부에 의해 밝혀지면서 불안 요소가 드러났다.
어디 이것 뿐만이겠는가, 업비트 운영자 송치형 의장은 재판 중에 있고(자세한 내용은 기사 참조), 빗썸 실소유주 이정훈 의장도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나는 이들의 잘잘못을 가려 정죄하기보다는 우선 이론상 블록체인과 실제 우리가 겪는 블록체인의 괴리와 그 딜레마에 대해서 주목하고 싶다. 블록체인이라고는 하지만 순수 블록체인 이론에 근거하는 것이 아닌, 결국 업비트나 빗썸, 코인원 등의 '거래소 안에서의 블록체인'이 아니었던가. 이것은 결코 블록체인이라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현재까지의 블록체인이 개선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4월, 터키의 가상화폐 거래소(토덱스) 설립자가 6시간 운영 중단을 공지 후 거래소 내에서 돌고 돌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급히 챙겨 터키에서 알바니아로 도망쳤고,그 피해액만 최소 1억 달러 이상이라고 하는 소식도 들었다.
지금 당장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블록체인은 아쉽게도 아직 확실하고도 안정적인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나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올라갈 것을 예상하지만 초우량주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는 못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조심해서 나쁠 것은 전혀 없으며, 투자의 본질은 안전하게 돈을 버는 것이지, 마음 졸이며 지금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인생이 망하는 것만 같은 그런 마음가짐은 투기의 조짐이다. 천천히 수익내도 괜찮다, 부디 투기꾼이 되지 말 것이며, 보수적이지만 동시에 진보적이며 공격적인 투자자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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