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TSMC, 치킨게임 팀전 시작?! (11/19, 2021 작성)

[조선비즈 박진우 기자의 11/15, 2021년의 기사를 참고함]

삼성전자(005930, 005935)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은 대략 15% 남짓, 그러나 시장 점유율 60%에 이르는 '절대강자' TSMC(TSM)를 상대로 3나노 초미세공정 기술에서 앞서며 고객사로 AMD, 퀄컴을 유치한 듯 싶다. 아마 3나노 공정에서 수율(반도체에서 양품 - 정상 제작된 상품의 비율) 문제만 잘 개선하고 고객사들과의 관계만 잘 유지한다면 TSMC를 상대로 점유율을 뺏어와서 장기적으로 파운드리 업계에서도 1위가 되는 것은 아주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뉴스를 통해서 삼성전자의 청사진이 아주 불가능하진 않은 것 같아보인다, 지금처럼만 간다면.

애플은 TSMC에게 전량의 생산을 맡기고 있다. 그 뒷배경으론 삼성전자와 애플이 갤럭시vs아이폰의 스마트폰 포함 전자기기 대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라이벌이라도 애플이 포기할 수 없는 그것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다. 최근 반도체 공급난 시기에 TSMC는 애플 제외 모든 기업들에게 위탁생산 비용을 20%씩 증가시켰지만 애플에만 편애(2% 남짓)를 하며 타기업들의 원성을 사곤 했다. 이에 AMD와 퀄컴이 TSMC에 반기를 든 것 같다. 거기에 최신, 최고 기술력까지 갖춘 삼성전자의 편에 서는 것이 기업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기에 삼성전자와의 계약을 갱신하고 더 많은 물량을 위탁할 계획이 아닌가 싶다. 자세한 내용은 나도 잘 모르지만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밝혀진 삼성전자, TSMC, AMD, 퀄컴, 애플, 엔비디아 사이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여기까지가 아닐까 싶다. 이제 내 생각을 곁들여볼까.

나는 엔비디아와 AMD가 TSMC의 편에 서려는 것이 같은 대만계 기업인들의 연합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냉정하게 엔비디아와 AMD는 미국의 기업이고, 각 기업의 CEO들도 대만 출신의 미국인이긴 하지만 CEO들이 같은 국가 출신일 때 얘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마치 미국 내에서의 유대인 네트워크가 있듯, 유대계 미국인 기업인들이 이스라엘을 극진히 챙기기에 미국이 이스라엘과 혈맹 관계를 유지하듯. 그러나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같은 고향 출신이고 뭐고의 얘기는 뒷전이 된다. 아무리 적국의 기술이라 할지라도 큰 규제가 있지 않은 이상 최고의 기술력과 정치, 외교 앞에선 모른다. 그리고 기업들 간의 업계 내에서의 대치 상황을 봤을 때 이번 뉴스를 통해 TSMC가 큰 자충수를 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애플만을 향한 심한 편애는 오히려 다른 고객사들이 우수수 떨어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고, AMD와 퀄컴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 또한 이렇게 앙심을 품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게 신호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플의 시장 점유율과 주문 물량 또한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영원할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다. 지금 당장은 그들이 잘 내린 결정일지 몰라도,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TSMC를 앞지르게 될 때 애플마저 등을 돌려버린다면 TSMC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TSMC는 NYSE(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외인 기업으로 투자 자금이 급속도로 회수될 리스크도 매우 크다는 사실을 나를 포함한 주주들은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 모두를 향해서 "강력 매수"의 의견을 던진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초격차를 꿈꾸며 삼성전자와 충분히 5나노 공정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ASML은 이들이 누가 승리하고 패배하든 무심한 듯 꾸준히 반도체 EUV 기기를 만들며 팔아서 수익을 챙긴다. 여기서 오징어게임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p.s. ASML: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물론 나는 안 죽지만 알아서 해라 ㅅㄱ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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