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김철선 기자의 1/23, 2022 기사를 참고함]
지난 9월(2021), 나는 삼성전자 노조의 조금 무리한 요구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부탁, 솔직히 주주 입장에선 납득하기 정말 어려운 요구였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것이 반영되지 않았다. TSMC와의 반도체 파운드리 쩐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2위에 시장 점유율이 3배나 차이가 나기에 지금 가진 현금에 유상증자로 '영끌'까지 해서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증설해도 모자를 판에 영업이익의 1/4를 성과급으로 뿌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만약 그 안건이 통과될 경우 나는 보유한 삼성전자 물량의 절반 이상을 팔아치울 생각까지도 했었다, 만약 현실화되면 사실상 삼성전자의 성장성은 대폭 둔화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에.
가전제품 판매 15년 연속 1위, 메모리 반도체 1위 등의 타이틀, 정말 중요하고 그 타이틀 방어전을 위해 정말 많은 인력들이 고생해주고 있다는 것을 대충이라도 알곤 있지만 더 큰 그림- 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에서 한 발 빼게 된다면 앞으로 한국 경제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나름 예상도 해보았다. 익절과 손절의 문제가 아니다, 장기투자를 위해 접근한 투자자에게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성장을 스스로 제한하는 기업에 투자할 이유 따위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사실상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의 회장)은 2020년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하면서 삼성전자에도 노조라는 것이 생겼다. 노동조합의 활동이 본격화되었고, 그리고 올해로 3년차를 맞이했다. 임금을 두고 협상하는 것, 물론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기업 또한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면서도 동시에 직원들의 복지는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위해서도 좋긴 하다. 그렇지만 직원은 그저 일만하는 기계나 노예가 아니다. 그렇기에 노동조합의 존재 필요성은 존재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합리적이긴 하다, 그 기업의 성장을 직원들이 함께 일궈놓은 것이기에. 그렇지만 영업이익의 큰 비중을 직원복지에만 사용한다면, 그 요구가 받아들여졌다면 이 첫 선례가 아주 치명적인 기업의 결함으로 남을 뻔했다는 생각이다.
한낱 주린이가 기업의 내부 사정이나 직원들의 상황과 환경, 기업의 세세한 재무 구조까지 잘 알지 못하기에 그냥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기업 입장이 난처했을 것이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폭 늘었는데 직원들에게 그 성과급을 주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니. 과연 이들의 줄다리기는 어떻게 되어갈 것인가, 일단 그 '무리한 요구'는 들어주지 않아서 참 다행이지만 세계 초일류 기업다운 직원 복지를 또한 반드시 보여야 할 것이다. 직원을 노예로 여기며 돈에 인색한 기업의 미래가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 최고 수준의 복지를 보이던 삼성전자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겠다. 양쪽 다 화이팅이다.
-p.s. 기업가를 꿈꾸는 나 또한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직원 복지가 아닐까 싶은데, 내 롤모델과도 같은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라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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