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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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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그것이 삶에 어떤 편의를 주는지 생각해볼 때, 돈을 구하는 삶을 비난할 수는 없다. 오히려 솔직하게 인정하며 어떻게 지혜롭게 벌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선하게 쓸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교회를 평생 다녀온 JY, 난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될 것이고 재벌이 될 것이라고 말할 때 세상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특히나 교회 안에서 그 시선을 훨씬 받곤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나눔 중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 - "돈 없어서 힘들다." 돈이 없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라는 것이다. 물론 돈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솔직히 많이 벌어서 많이 내고 싶다.
돈에 이끌려다니는 삶보다 돈을 쥐고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가기를 추구하는게 과연 좋지 못한 생각일까? 이건 내가 돈벌레이기에 나만 드는 생각일까? 만약 공부해서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충분히 베팅해볼만 하지 않은가? 솔직한 생각으로 나는 고상하고 어떤 숭고한 무언가를 따라가며 살아갈 바에 현실적인 생각으로 돈을 삶의 '꽤'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가며 돈을 통해서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을 구하며 살고 싶다. 이 책의 내용처럼 돈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진 않을 것이다, 나는 기독교 신자이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 내 삶의 제일되는 목적임을 받아들이며 살기에.
내가 좋아하거나 하고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은 인생의 난제가 아닐까 싶다, 살면서 만난 수많은 어른들 중 일을 즐기며 행복하게 하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으니. 월급에 대한 불만, 상사에 대한 불만, 고객에 대한 불만 등 불만의 종류는 다양하고, 특히나 적은 월급과 그 대비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을 보며 신세를 한탄하거나 현실을 답답해하는 어른들을 참 많이 뵈곤 했다. 그리고 언젠가 나에게 든 의문, 나라고 저분들과 크게 다를 수 있을까. 나름 관심이 있어서 토목 쪽 전공으로 진출했고 배우는 것은 재밌으나 시험만큼은 죽도록 보기 싫었다. 어려운 부분이 참 많았고, 무엇보다도 나의 게으름이 내가 속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곤 했으니. 합리화해서도 안되겠지만 정말 그 마음이 동하지 않는데 어쩌란 말인가, 무슨 대학생이 공부 열심히 안한다고 부모님한테 옷걸이로 손바닥 맞아가면서 공부할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최소한의 내 할 일, 관련 자격증(토목기사 자격증 외)은 반드시 있어야, 거기에 토익 최소 800점 이상은 곁들여줘야 좋은 기업에 들어가 평균 이상의 월급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다. 그나마 토목 쪽 업계는 청년들이 일하러 가지 않아서  구인난이 심한 편이고, 다른 쪽 전공자들은 어디에 취업할지 취업난 때문에 다들 난리라고 하니, 나는 그나마 취업에 대해서는 나름 배부른 입장이 아닐까 싶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나의 상황에서 내가 현재 하는 생각, "빨리 자격증 따서 취업하고 금융치료나 받자". 그럼에도 연 3.5천에서 5천 사이로 초봉을 받는다고 해서 내가 경제적인 자유가 찾아올까? 내가 생각하는 지금 당장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월 최소 1500만원인데. 세후 월급 1500, 가능하긴 한 수치일까? 20대 중반의 어린이에게 누가 그 돈을 쥐어주겠는가, 내가 사장이 되거나 아버지가 나를 낙하산으로 취직시켜서 회사돈을 몰아주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그럴바에 자본소득을 부지런히, 그리고 빠르게 늘려가는게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즐기기 위해 들어온 토목, 즐기면서 일하려면 오히려 그 돈이라는 것으로부터 내가 자유해지는 것을 경험해야하지 않을까.
노동력엔 한계가 있다. 보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중반까지 월급의 정점을 찍고 그 이후엔 회사에서 나가달라는 눈치를 주거나 직접 말로 한다고 하니, 만약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있다면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의 시기에, 돈이 가장 많이 들 시기에 내쫓겨난다, 일반적으로. 솔직히 난 이 실업의 아픔을 경험해보진 못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사업을 하시고, 각자 속하신 업계(건축/건설, 자동차)에서만 평생, 30년을 넘게 일하시며 인정받으시며 살아남은 분들이셨기에. 내 부모님이야 그렇다고 하지만 나라고 해서 그럴 것이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당하는 것이고, 쥐도새도 모르게 업계에서 무시당하고 사장돼버리는 것은 순식간일 수도 있다. 젊음의 패기와 열정? 노동력 외에 자본력이 없다면 나는 실직을 당하는 동시에 가치없는 인간이 되어버린다, 사회에서만큼은. 부모가 엄청난 부자셔서 내게 많은 자산을 물려주신다거나, 내가 노동소득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거나, 또는 자본소득으로 부자들의 어깨 위에 올라타서 함께 부익부의 차선을 타거나 등의 크게는 3가지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미없는 확률놀이지만 이 셋 중 내게 가장 현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후자, 자본소득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자본소득이 공정한 소득의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다, 비겁하고 얌체같다 할지라도 나는 그렇게 돈 벌어갈랜다.
혹자는 내게 부모님께로부터 좀 물려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너는 선택지가 2개 아니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다, 어쩌면 보는 사람의 시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부모님이 평생을 고생하셔서 나를 25년 넘게 키워주셨으면 이제는 나를 위해서가 아닌 당신들을 위해서 다 쓰고 가시라고, 그러고도 조금이나마 남으면 그 때 가시기 전에 내게 맡기고 가시라고 말씀을 드렸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를 하고싶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다. 부모님은 내 성공을 위한 계단이나 발판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위해 젊은 날을 바치신 당신들이 남은 시간을 평탄하게 보내게 돕기 위해 이제는 내가 계단이 되고 발판이 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아들의 역할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이제는 내가 새로운 가장으로서 윗 세대와 아랫 세대를 부양해야 할 막중한 임무가 쥐어졌다. 막연한 그 기대가 나를 더 약하게 만들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돈으로 뭘 할지 확실하지도 않다. 지금은 내가 공부해서 지식을 얻을 때고, 나중에 크게 활용할 때가 왔을 때 그 한 번의 기회를 잡아서 기업체를 구축할 생각이지만 아마 40, 50대가 된 나는 훨씬 큰 부를 이뤘을 것이라 감히 예상하기에 전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부모님이 가진 자산의 가치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에 모르는 얘기지만. 내 스스로에게 계속 말하지만 부모님이 일궈놓은 자산은 부모님의 것이며 내 것이 절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혹시라도 내가 품으며 살아가는 것을 본다면 나보고 기생충이라 조롱해도 좋다. 나는 캥거루족으로 살고싶지 않고,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은.
노동소득과 자본소득, 함께 구하며 경제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멀고도 험해보이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이뤘을지도, 거의 눈 앞에 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부자들, 물론 나쁜 방법으로 이룬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쌍코피 터뜨려가면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것을 얻기 위해선 때로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즐기던 것들을 줄여가거나 잠시 멈춰야만 하는 때가 있다. 노력한만큼 그 가치를 돌려받고 싶은가? 아니 그것보다 더 큰 것을 원하는가? 그것은 자본소득에 있다고 감히 장담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인지하고 그에 맞는 대응, 지금 당장 시작하며 공부라는 또 하나의 노동을 통해서 노동소득 그 이상을 가져가자.
어린게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 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 번지르르한 말과 입력과 출력으로 이어진 나의 행동과 작은 성과는 지난 8년간 내 삶을 더욱 번지르르하게 만들어줬다는 사실, 삶에 조금이라도 더 여유가 있는, 굳이 사람들에게 계산적으로 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 때로는 사랑하는 주변인들에게 밥이라도 한 끼, 커피라도 한 잔 사며 당신들의 시간만을 원한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표현할 수 있음에 돈을 벌면서도 쓸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그렇기에 지금 절대가치로 내가 엄청나게 많은 자산을 소유하지 못했더라도 스스로 '부익부의 차선에 올라탄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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