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챕터의 제목을 읽자마자 개인적으로 반감이 들긴 했다,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나로선 호황과 불황을 예측할 수도, 쉽게 판단하기도 매우 어려우니 언제나 시장에 머무르며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기를 스스로나 주변에게나 권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저 무조건 있는 것 다 팔고 현금을 쥐고 있으면서 기회를 노리라고 말하는 것 같아보이진 않는다, 다만 내가 투자하려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냉철한 분석을 하기를 권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매 챕터마다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노력, 공부하며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할 것.
"투자야 뭐 쉽지, 당연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아니겠어?", "바닥에 사서 고점에 파는 것이 어려우니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라도 팔자" 등과 같은 말들, 투자한 동시에 오르면 투자가 뭐 별거 있냐며, 워렌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 20%(50+@년 연속)가 정말 쉬워보이지만 정작 고점에서 -10%만 빠져도 세상 망하는 것처럼 더 떨어지기 전에 전부 현금화했다가 다시 사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솔직히 그럴 때 나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나 또한 최근 몇 주 사이에 수천만원을 떠나보내면서 현금을 좀 더 많이 비축해놓을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으니. 물론 나도 가진 현금을 조금씩 풀어서 떨어질 때 많이 사긴 했지만 사는대로 물린 것들도 적지 않다.
모순적이게도 자산은 가격이 떨어질 때가 가치가 오른다. 그리고 단리가 아닌 복리로 불어나는 그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일찍이 그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하면 향후에 엄청난 수익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말은 간단하지만 정말로 어려운 이것이 바로 투자. 투자의 세계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정작 공부를 하다보면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투자의 고수들, 엄청난 자금력을 소유한 기관투자자들 등을 상대로 수익을 따내기란 쉽지 않아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사기꾼의 존재까지 생각해보면 나같은 어리고 약한 사람이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수익을 원한다면 손실도 각오하라는 말, 사실이다. 손실은 누군가에겐 위기가, 또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기도 한다. 주식을 예로 들자면 만약 A라는 기업이 일도 잘하고 돈도 잘 버는데 그 주가가 떨어진다면 반대로 투자 가치는 높아지는 중일 것이다. 그런데 그저 주가의 흐름만 보고 투자한다면 향후 몇 년간 수백%가 오를 자산을 놓칠 수도 있고, 반대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위기는 곧 기회라며 가진 현금을 풀어 싸게 주워담을 수도 있다. 어쩌면 투자의 세계에서는 무지성으로 인덱스펀드에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하거나 좋은 종목이나 상품 몇 개를 찾아서 집중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에 훨씬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금리인상의 시기, 횡보와 하락을 거듭하는 요즘 시장 분위기, 현금은 이럴 때 그 빛을 발한다.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내 상태를 점검해보자, 나는 지금 투자해도 되는 사람인가?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