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신 아이폰, 에어맥스97, 루이비통 지갑을 사려는 사람인가, 아니면 애플과 나이키, LVMH그룹의 주식을 사려는 사람인가. 똑같은 100만원을 가지고 5년 수익률 백테스팅을 했다고 했을 때, 애플은 491만원을, 나이키는 213만원을, LVMH는 292만원을 내게 안겨줬다, 원금을 제외하고도. 5년 전, 2016년에 이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 중 이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이들이 판매하던 소비재는 일시적인 만족감을 줬을지 모르겠으나 이들의 주식은 나에게 자산 증식이라는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라면 이제는 소비재보단 주식을 택하겠으며, 부자'처럼' 보이기에 내 돈을 쓰기보단 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들의 주식을 사 모으는 것에 돈을 쓰겠다. 실제로 이들의 실적은 날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왜 꼭 나는 이들의 고객으로만 남아야 하는가? 이들의 주주로서 돈을 주는 입장보단 돈을 받아가는 입장이 되는 것이 더 현명한 소비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것들(IT기기, 신발, 지갑 등)을 대체할 대체품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만약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서 이 기업의 제품이 아니면 도저히 안되겠다는 그 대체불가능한 무언가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투자 매력도는 더더욱 높아진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365라던가, 오토데스크의 캐드(건설/산업용 2D/3D 도면 제작), 어도비의 포토샵,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등을 생각해볼 때 이들의 제품을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 밖에 없겠지만 동시에 이들의 주식을 소유함으로 시간이 지나 이들의 주식을 팔아서 이들이 벌어준 돈으로 싸게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소비를 추구할 수도 있겠다, 물론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쪽이 가장 좋긴 하겠지만.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관건이다. 부자나 빈자나 모두에게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고, 똑같이 흘러간다. 그렇지만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미래에 일어나는 일은 많이 다를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잘 알아야 한다. 시간을 잘 활용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등가교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는 연애를 예로 들며 설명하는데, 짝사랑하는 그대와의 연애를 위해 자신을 꾸미고 그대를 만나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그리고 때로는 적당한 시간을 가지며 그대를 알아가는 것 등을 얘기하면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거기에 당신의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p.49)"는 말을 한다. 당연해보이지만 투자에 있어선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급한걸까. 이것은 어찌보면 인간의 인정욕구가 드러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가 ~했더라면"과도 같은 의미없고 결과론적인 이야기들, 이제는 지겹지 않은가. 여기에 저자가 날리는 첨언을 3번째 사진에 첨부했으니 한 번 읽어보자(p.54).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 성취한다는 것, 말이야 쉽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란 정말 어려운 법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나 투자를 한다. 좋은 학교나 기업, 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투자하기도,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뉴스를 청취하거나 조사하는 시간을 투자하기도, 관심이 가는 이성과 잘되기 위해 다양한 생각을 하며 어떻게 잘 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투자하기도 한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이렇게 한다면 우리는 과연 투자에 실패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설령 실패할지라도 실패가 과연 실패로만 끝날까?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배울 수 있다.
댓글 영역